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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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니아·삽비라 부부

초대 교회의 부흥에 찬물을 끼얹는 '아나니아(여호와는 은혜로우시다)와 그의 부인 삽비라(청옥-아름답다는 것에서 유래)’가 자기 소유의 땅을 판 후에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고, 그 일로 인하여 생명을 잃게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행 5:1-11).

초대 교인들이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 대로 살기 위해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소유를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을 위해 바나바(행 4:36)는 사도들 앞에 자신의 큰 땅을 판 돈을 발앞에 두어 사도들이 구제에 사용하도록 합니다. 이런 바나바에게 칭송이 이어지자 시기심에 가득찬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자기들 소유의 땅을 팔지만, 아까운 마음이 들어 얼마를 감추는 마치 구약의 아간이 하나님께 바쳐진 전리품을 감추었을 때(수 7:1)처럼 숨깁니다. 

“신앙은 흉내 내는 것이 아니고, 신앙은 연기가 아니며 성도는 어떤 인물을 흉내내는 연기자 아닙니다!”

초대교인들이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 대로 살기 위해 또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소유를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을 한 바나바(행 4:36)를 본받는 삶의 실천에 반하여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자기들 소유의 땅을 판 후에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는 마치 구약의 아간이 하나님께 바쳐진 전리품을 감추었을 때(수 7:1)처럼 숨깁니다.

그들의 거짓됨을 성령의 감동으로 알게 된 베드로는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라는 책망과 동시 죽음으로 심판을 받습니다.

뒤늦게 온 아내도 남편의 죄를 알고도 애써 외면하더니 결국 회개의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이 벌어집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믿음에 서 있었다면 이들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들의 행위는 사도 베드로를 속이려 한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은 성령하나님을 속이려 한 것이며,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거짓은 곧 마귀의 속성으로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입니다(요 8:44). 교회 속에는 이런 거짓이 용납될 수 없으며, 거짓이 용납되는 교회라면 그 공동체는 빠른 속도로 부패하고 무질서해질 것입니다.

혹자는 “이 일이 생명을 잃을 만한 사건(행 5:1-11)인가?!”라고 말한다면 그의 성경윤리 의식 수준을 가늠케 되며, 그들을 죽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과 예수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워진 교회를 경멸한 것과 하나님의 경륜에 따른 구속 역사를 방해한 행위이기 때문에 준엄한 즉결 심판이 내려진 것으로 중대한 죄악이라는 것입니다.

레위기 10장에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다가 불이 나와 삼킴을 당하여 여호와 앞에서 죽었던 것과 사무엘하 6장에 다윗이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 오려고 할 때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러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궤 곁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사건과 비견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며 참으로 두려우십니다. 신앙인에게 주어진 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림: ‘라파엘로 산치오’가 1515~1516년에 그린 '아나니아의 죽음(The Death of Ananias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소장) 사도행전 5장 : 1~5절을 배경으로 그린 것으로 중앙 단위에 서 있는 11명의 사도. 중앙에 서 있는 사도는 숨겨진 죄인인 삽비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오른편의 사도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아나니아에게 내려지는 형벌의 신적 기원을 나타냅니다.

왼쪽 상단 창문으로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시선으로 구제와 심판의 광경을 지켜보는 여인 그리고 그 밑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모습과 그 아래 팔을 뻗으며 두려움과 공포에 싸인 여성의 포즈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하만의 형벌'을 모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그의 옆에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남성은 아나니아가 죽어가는 광경을 보고 공포에 휩싸이는 모습이 현장감을 더하고, 아나니아의 모습은 죽어가는 ‘갈리아의 동상’을 기반으로 그려졌으며 오른쪽 끝에 서 있는 여인 삽비라는 남편이 죽어가는 상황을 모르는 것인지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헤아리고 있는 모습이 가난한 사람 구제를 위해 자신의 소유를 제자들 발아래 가져오는 사람들 뒤에 그려진 것은 그가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맘몬숭배자 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